Filed Under (Diary) by bobs on 01-08-2008
요새 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다.
내가 그렇게 소리없이 다니나?
나때문에 놀라는 사람이 또놀라고, 그런사람이 자꾸 생기는것 같아 뭔가 기분이 멜랑꼴리하다; 안그래도 방금 기숙사 방에 간다고 사무실에서 내려오는데 학교식당 지점장님이 나가시는걸 목격했다. 뭐.. 딱히 아는척이고 뭐고 할 타이밍이 아니었다. 나가면서 투덜투덜 대면서 나가는데.. 나도 문밖으로 나가는 순간 햇빛이 너무나 강렬해서 잠시동안 눈감으며 고개를 숙였었다.
적응을 하고 고개를 들고, 보니 지점장님이 계속 앞에서 투덜대면서 가는데 궁금해서.. “뭘 그렇게 투덜대요~” 그러니 소스라치게 깜짝, 그리고 화들짝 놀래면서 펄쩍 뛰는 것이었다. “엄마야” 그러면서..-_-
쳇. 못볼걸 봤나…-_-;; 방에 갔다가 돈 뽑고 매점에 가는데 또 그 지점장이 매점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물론 나도 담배사러 들어가야 되서 가는데, 생각해보니깐 졸졸 따라다니는 형국이다. (뭔가 마음에 안들었다. ) 어쨌든. 들어가서 “라르손블루 하나요” 그랬는데. 먼저 들어갔던 지점장이 또 놀랜다.
이번엔 좀 양반이다. 그냥 ‘움찔’ 거리면서 헛바람만 삼킨다. 그래서 내가 “우와~~ 또 놀랜다.” 혼잣말로 그랬는데. 갑자기 지점장님 목소리가 커진다. 다행이 웃으면서.. “아니~ 아까부터 소리없이 어쩌구 저쩌구~”.
쳇. 사람이 같은방향으로 한 10초 이상을 따라가고 있었는데 이상한걸 못느낀게 이상한거 아닌가..
졸지에 이상한놈 되버렸다.
그리고 또 영양사도 그렇다. 요새 매점에서 2시간씩 근무하는데. 일하고 있다가 내가 들어가고 딱 2초지나고 난 다음에 놀랜다. “아 깜짝이야.” 그러면서 가슴을 쓸어내리는데..한두번이 아니다. 안타깝다.
한번은 또 라르손 블루를 사러 갔었는데. 또 멍하니 딴일을 하고 있는것이었다. 2초뒤. 난 카운터를 손으로 치면서 “에비~” 그러니깐. 뒤로 넘어가려고 한다. ㅋㅋ 흠..
점점 나는 이상한 놈으로 찍혀가고 있는것 같다.
어떡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놀라지 않게 말을 걸까 고민이 많다.
Filed Under (생각하게 해주는.) by bobs on 26-07-2008
20살때 세상은 승자와 패자, 둘로 갈라진다. 붙은 자와 떨어진 자.
이 두세상은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확연한 차이가 났다. 한쪽은 부모님의 축복과 새옷, 대학생활이라는 낭만과 희망이 주어졌고, 다른 한쪽은 비로소 깨달은 세상의 무서움에 떨면서 길거리로 무작정 방출되어야 했다. 부모님의 보호도, 학생이라는 울타리도 더이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철없던 청소년기의 몇년이 가져다주는 결과치고는 잔인할 정도로 엄청난 차이였다.
나는 비로소 내가 겨우 건너온 다리가 얼마나 무서운 다리였는지 확인할수 있었고. 그 이후론 승자 팀에 속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그 사실을 즐기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정말 나의 20살은 이렇게 승리의 축제로 뒤덮였고, 나는 내 장래를 위한 어떠한 구상, 노력도 하지 않았다. 나의 20살은 이렇게 친구, 선배, 여자, 술, 춤으로 가득찼다.
나는 세상이 둘로 갈라졌으며 나는 승자팀에 속해 있었기에 이제 아무걱정없이 살면 되는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7년후 나는 놀라운 사실들을 또 목격하게 되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두개의 세상이 엎치락뒤치락 뒤바뀌며 그 2세상이 다시 4세상으로 8세상으로 또 나뉘어져 가는 것을 볼수 있었다. 대학에 떨어져 방황하던 그 친구가 그 방황을 내용으로 책을 써 베스트 셀러가 되는가하면,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했던 친구가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되기도 하고, 춤을추다 대학에 떨어진 친구가 최고의 안무가가 되기도 하며 대학에 못가서 식당을 차렸던 친구는 그 식당이 번창해서 거부가 되기도 했다. 20살에 보았던 영원할것만 같던 그 두세상은 어느 순간엔가 아무런 의미도 영향력도 없는듯 했다.
20살,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20살전에 세상이 계속 하나일줄 알고 노력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좌절했듯이 20살에 보았던 그 두가지 세상이 전부일거라고 믿었던 사람또한 10년도 안되어 아래세상으로 추락하고 마는것이다. 반면 그 두가지 세상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꿈을 가지고 끝없이 노력했던 사람은 그 두개의 세상의 경계선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었다. 지금 20살여러분들은 모두 합격자, 아니면 불합격자의 두 세상중 하나에 속하게 되었을것이다. 하지만 승자는 자만하지 말것이며, 패자는 절망하지 말아야 한다.
20살에 세상이 둘로 달라지는 것으로 깨달았다면, 7~8년 후에는 그게 다시 뒤바뀔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것이다. 20살은 끝이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말고 일찍 출발한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이 아니며 늦게 출발한다고 반드시 지는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박진영이 쓴글이라던데 뭐.. 그게 중요한게 아닌것 같고. 한마디로 긴장하고 살아라. 포기하지마.. 등 이런저런 생각을하게 해주는 말이 되었다.
여담이지만.. 갑자기 이글을 읽다가 보니 불꽃남자 정대만이 생각나는건 왜일까?